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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묘', 한국형 오컬트물 영화의 감상 포인트!

by pororikim 2024. 3. 26.

영화 '파묘' 포스터

 

지난 주말, 장재현 감독님의 신작 "파묘"를 감상하고 왔습니다. 이전 "검은 사제들"이나 "사바하"와 같은 작품들로 꾸준히 한국형 오컬트물의 장르적 스펙트럼을 풍부하게 만드시는 분입니다. 이처럼 국내에서 오컬트물의 장르를 시도하는 감독은 몇 안되는데요, 장재현 감독은 이러한 새로운 분야를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인 덕분에 국내 영화 장르의 범위가 더욱 넓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영화 "파묘"의 구체적인 흥행 요소에 대해서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 "파묘"의 포스터

 
오컬트물과 같은 장르물 자체가 모험으로 기피되는 만큼, 감독으로써 좋은 시도를 하는 분 같아 이번 작품도 많은 기대를 하고 보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파묘"는 개봉후 대중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성공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이번 글에서는 "파묘"를 추후에 감상하실 때, 도움이 되실만한 부분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긴장감을 주는 내러티브와 수준 높은 스토리텔링

 

"파묘"는 독특하게도 무속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무당 화림 (김고은 배우), 그녀의 제자인 법사 봉길 (이도현 배우), 지관 김상덕 (최민식 배우), 그리고 장의사 고영근 (유해진 배우)가 주연으로 극을 이끌어갑니다. 장재현 감독의 이전작들과도 유사하게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무속인이라는 베이스를 토대로, 실제로 있었던 사건의 부분들과 픽셔널한 사건 구성을 짜임새 있게 구성한 작품입니다.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스토리의 흐름들이 자연스럽게 후반과 연결되고, 설명이 되지 않고 빠르게 넘어가는 부분들 마저도 관객에게 상상을 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두는 느낌을 강하게 줍니다. 이러한 미스터리 오컬트 작품들이 대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후반에 가서 맥없이 풀려버리는 결말들은 장재현 감독의 작품들에서는 찾기 어렵습니다. 총 6막에 걸쳐져 진행된 이야기가 영화의 후반부로 관객들을 몰입되지만 피곤하지는 않게 빠르게 끌고 가며, 값싼 점프 스케어(Jump Scare)로 공포감을 조성하지도 않습니다. 독특하고도 공포스러운 분위기가 주는 몰입감과 압도감이 이 영화를 감상함에 있어서 굉장히 주목할만한 점입니다.

  
2. 수준급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


"파묘"에 등장하는 배우들에게는 가히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굉장한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배우진과 라이징 스타들이 한데 모여 나오는 수준급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놀라운 점은 사실 공포 영화는 장르 특성상 큰 흥행이 힘들기 때문에 자본 자체가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 공포 영화는 주로 여름 한 철 짧게 뽑고 가려는 목적으로 기획되다 보니 제작비도 낮고 유명 감독이나 배우들이 맡는 경우도 거의 없었던 것이 그간의 현실입니다. 결과물의 질이 낮으니 흥행 성적도 좋지 않고, 흥행이 안 되니 투자는 더 안 들어오는 악순환이 반복되며 한국에서 공포 영화라는 장르는 점점 더 비주류가 되는 이런 상황에서, 최민식 정도되는 배우에게는 애초에 섭외조차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민식 배우, 유해진 배우, 김고은 배우 모두 오컬트 공포 영화에는 처음 출연했다고 합니다. 또한 최근 "더 글로리"로 화제몰이를 한 이도현 배우의 연기력 또한 영화에서 굉장히 돋보입니다. 수준급의 배우들과 높은 퀄리티의 각본이 만나 이번 작품에서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한층 돋보입니다.


3. 각본의 힘을 더 끌어올려주는 화면 연출


베를린 영화제 공개 이후 전반적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호러 영화이지만 고전적 방식이 아닌 잘 짜여진 각본과 독특한 분위기를 통해 압박하는 작품이라는 쪽으로 평이 집약되고 있습니다. CG도 대체적으로 그다지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크지 않으며,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있어 카메라 워크나 톤 앤 매너가 굉장히 잘 잡혀 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진중할 부분에서의 어둡고 탁한 느낌과 가벼운 부분에서 주는 따뜻한 느낌의 톤은 둘 사이 간극을 잘 보여주며, 영화 흐름 내의 가장 본질적인 이야기를 담당하는 '빛'과 '어둠'의 간극을 잘 나타내는 높은 콘트라스트 또한 굉장히 극의 이야기를 잘 나타내는 연출로 보여집니다. 특히나 화면적 구성 속, 미지의 세상, 공포심, 긴장감 등을 화면적으로 관객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며 이로 인해 많은 관객들에게 손에 땀을 쥐는 높은 몰입감을 선사한다는 것 또한 이 영화에서 주목해서 관람할 점입니다.